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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55대 한국임상심리학회장 박기환입니다.

2018년의 여름은 너무나도 더웠고 무더위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은 폭염에 무탈하게 또 건강하게 지내셨는지요? 저는 지난 봄 인지행동치료 급여화 사태를 떠올리면 우리 학회에도 기록적인 폭염이 왔었던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원한 것도 아닌, 우리가 통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 우리에게 다가왔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학회의 자원을 총동원하여 총력을 기울인 바 있습니다. 저는 2월 말부터 비대위원장을 맡아 약 두세 달을 낮밤으로 활동하면서 우리 학회가 다른 관련 단체들보다 정보와 네트워킹에서 상당히 뒤떨어져 있고, 맨파워에서도 밀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우리가 기대했던 결과 중 일부만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통해 얻은 것들이 많습니다. 우선, 평상시에도 주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지속적인 네트워킹과 학회내 대응 체계를 만들고 유지할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둘째, 맨파워가 부족한 와중에서도 학회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학회 임원들이 있어서 매우 든든하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일당백의 용사들이 보여주는 전투력은 놀라울 뿐입니다. 아직 학회 내에 발굴되지 않은 수많은 인적 자원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들은 우리 학회의 강력한 자산이라고 믿습니다. 세 번째가 제게는 가장 감동적인데, 공청회를 하고 민원을 제기하는 학회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학회를 응원해주신 많은 학회원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이번 봄의 사태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지만, 이번에 발견하고 확인한 우리 학회의 힘을 더욱 키워서 앞으로의 도전에 임해야 하겠습니다.

이번 봄 인지행동치료 사태는 실제 상황이면서도 우리의 앞날에 대한 상징이기도 합니다. 분명히 우리들 앞에는 수많은 변화의 압력이 있을 것이고, 우리의 권리와 전문적인 역할에 대한 도전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압력을 잘 버텨내고 도전을 이겨내어 희망적인 미래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인지행동치료 급여화 안건 외에도 54대 임기 동안 정말 많은 안건들이 있었는데, 54대 학회 임원들께서 정말 많은 헌신과 노력을 해 주셨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추진력으로 학회를 진두지휘하신 최진영 회장님을 비롯하여, 김명선 수석부회장님, 정승아, 조선미, 배대석 부회장님, 박은희 총무이사님 등 모든 이사님들과 각 위원회의 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고된 업무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학회 일을 잘 지원하고 운영해주신 사무국 팀장님들과 간사진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우리 학회가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번 55대 학회에서도 지금까지 잘 만들어 온 전통을 이어 받아 여기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취임에 즈음하여 우리 학회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1년 전 학회장 후보 인사말에서 제55대 학회의 키워드는 통합과 도전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러한 키워드를 보다 구체적인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풀어 보았습니다.

첫째, 지금까지 학회가 추진하고 관여해 온 다양한 사업들을 이어받아 추진할 뿐만 아니라 더 확대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신건강전문요원의 보수교육이 실시되고 있고,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승급기관도 확대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국립정신건강센터와의 협의를 통해 수련과 일자리에 관한 개선책들을 모색하겠습니다. 병무청과의 MOU체결, 치매안심센터 등 관련해서도 학회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에 재난과 위기가 생겼을 때 신속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나설 것이며 모학회를 포함하여 관련 단체들과 연대하여 활동함으로써 전문가로서의 사회적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제1학술지 ‘Korean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의 국제학술지 등재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노력하겠습니다. 학회의 많은 사업들은 담당 이사님이 자율성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 운영하게 될 것이고, 저는 이사님들의 자율적 업무수행을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장기적으로 우리 학회가 대응해 나가야 할 내외부 과제들을 미리 연구하고 발굴하여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우리는 우리의 미래에 있어 법률적 측면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현실로 느낀 바 있습니다. 우리가 외부적으로 전문적 역할을 강화하고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법적, 제도적 장치에 대해 단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모학회와도 이 부분에 대해서 잘 상의해 나가겠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심리치료를 할 수 있는 전문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상심리전문가는 다양한 역량을 가져야 하지만, 심리치료 역량 없이는 우리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술활동과 교육 및 수련에서 심리치료 역량이 지금보다 강조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학회 규모가 계속 커짐에 따라 재정 규모도 커지고 있는데, 사무국의 체제를 포함하여 학회 재정의 장기적인 운영 계획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윤리를 강조하는 학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작금의 시대는 더 이상 비윤리적 행위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우리 학회 역시 선제적으로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다면 밝은 미래를 그릴 수가 없을 것입니다. 윤리 강령과 윤리 교육을 점검하고, 우리 학회 내에 존재하는 비윤리적 요소가 없는지 살펴볼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우리 학회의 윤리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고민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회원들의 목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는 채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외부의 다양한 기사들과 정보들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여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신속히 회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학회가 극복해 나가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 학회가 보여 온 저력과 전문성을 계속 발휘한다면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의 길을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모든 회원들이 권리와 책임을 가지고 주인으로 참여하는 학회, 비판과 더불어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학회, 그래서 자랑스럽게 느끼는 학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0월 12일
제55대 한국임상심리학회장 박 기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