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임상심리전문가
우울증은 많은 분들에게 익숙한 질환이지만, 정확히 우울증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분은 드뭅니다. ‘우울증’은 단일한 진단을 일컫는 것은 아닙니다. 우울증은 기간과 심각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여 어떤 분들은 오랜 기간 심각한 우울 증상이 계속되기도 하고, 우울한 기간이 반복적으로 찾아오지만 스스로 ‘괜찮다’고 느끼는 때도 있어 혼란스러운 경우도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에는 경미한 우울증이 오랜 기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심한 폐렴에 걸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회복될 때까지 치료를 받으며 누워있는 것처럼, 우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본래 즐기던 활동에도 흥미를 잃고, 명료하게 생각하기 어려워하며, 계획을 세우거나 일을 실행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종종 공과금 납부와 같은 작은 일도 처리하기 어렵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집에서 나가는 것을 꺼려하고 친구와의 만남, 직업적 활동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여기고 자존감이 떨어지며,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급기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신체적으로는 짧은 기간 안에 체중이 과도하게 늘거나 빠지며, 불면증을 겪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 모든 증상은 우울장애에서 나타나는 증상이지 개인의 의지로 바꿀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실제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분들의 뇌를 들여다보면, 전전두피질의 일부 영역은 활동성이 떨어지고,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문제를 보입니다. 또한, 뇌 내 영역과 신경전달물질계 사이에 의사소통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아 계획을 세우고 끝까지 실행하는데 어려움이 생깁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우울한 상태에서는 누구라도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부정적으로 사고하기 쉽습니다. 세상과 자기 자신, 미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우울증을 유지시키고, 더욱 악화되기도 합니다. 심한 우울증은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리치료 없이는 재발되기 쉽고, 재발된 우울증은 약물치료로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적 치료에 있어 '인지행동치료' 등의 심리치료와 상담의 효과가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심리 상담을 위해서는 누구를 찾아가야 할까요?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치고 병원 및 심리상담기관에서 긴 수련을 거친 한국심리학회 공인 임상심리전문가가 있습니다. 임상심리전문가가 있는 병원 또는 심리상담기관을 찾는다면 심리평가를 통해 현재 나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해하며 앞으로의 상담 계획을 논의할 수 있습니다.
'심리전문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올바른 심리치료자를 가려내는 것은 중요합니다. 공인되지 않은 사람에게 부적절한 상담을 받는다면, 상담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더 이상 상태가 나아질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며, 변화를 돕는 올바른 치료자, 임상심리전문가와 함께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