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심리학자를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가장 크게 구분시켜주는 영역입니다. 임상심리학자가 수행하는 연구는 바로 임상 현장에서 정신과 환자를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정신병리의 진단을 위한 방법이나 도구 개발을 하는 것이 임상심리학자의 역할입니다. 또한 어떤 치료방법이 특정 문제의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지, 어떤 질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의 특성이 따로 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도 임상심리학자의 역할입니다.
이런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임상심리학자들은 대부분 심리학과가 있는 대학이나 의과대학에 소속되어 있는 전문가들입니다. 이들은 다양한 연구를 시행하고 이를 학술지나 학술대회 등을 통해 발표합니다. 치료 장면에 속한 심리학자들의 경우 연구에 특화된 활동을 보이지는 않지만 소속 기관의 필요에 따라 매우 실용적인 연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임상심리학자가 연구를 수행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전문적인 임상활동을 하기 위해 임상심리학자들은 꾸준히 새로운 연구 자료들을 수집하고 공부해 나갑니다. 그것이 자신의 전문능력을 향상시키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구에 전념할 수 없는 임상심리학자들도 이런 이유로 학술지를 구독하거나 학술회의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등의 소극적 연구행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됩니다.
한 환자의 문제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정신과적 장애여부 뿐만 아니라 직업적 흥미나 대인관계양상, 적성 등 다양한 측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이런 분석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심리검사를 이용한 심리평가입니다. 심리평가는 오랫동안 임상심리학자들의 주요 업무로 인식되어 왔고, 현재도 심리검사를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집단이 바로 임상심리학자입니다. 심리검사를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영역은 매우 다양합니다.
한 개인의 지적 능력을 평가하는 지능검사에서부터 성격검사, 신경심리검사, 행동관찰 등 다양한 검사가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한 개인의 정신문제에 관여하는 뇌의 손상을 연구하는 신경심리학이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임상심리학자들은 다양한 심리검사와 자신의 임상적 지식을 통해 면담이나 각종 촬영도구들이 밝혀낼 수 없는 개인의 미묘한 문제들을 진단합니다.
매우 오랜 세월동안 심리치료는 정신과 의사의 전유물인 것처럼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사회가 복잡해지면 질수록 사람들의 경험하는 문제들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몇 가지의 약물이나 기타 의학적 요법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 데는 점차 한계가 나타나고 있고, 보다 그 개인과 그 사람이 처한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치료방식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임상심리학자들은 보다 과학적이고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치료방법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치료자에 따라 다른 치료효과의 차이를 최소화하여 누구나 일정 수준의 수련과정을 거치면 비슷한 치료효과를 낼 수 있도록 치료 기술을 표준화하고 체계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체계적인 치료 지침서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 진단이나 문제별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기법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에 기초한 과학적 심리치료시도가 계속되는 한 언젠가는 믿을 수 있고 보다 대중화된 심리치료의 보급을 기대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을 것입니다.
교육은 임상심리학자의 또 다른 주된 업무입니다. 대학의 교수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상심리학자들은 물론 심리학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을 위한 수업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또한 많은 임상심리학자들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합니다. 물론 임상심리학자의 기본 자격은 석사학위 이상이지만 한 사람으로의 학자로서 박사학위를 가질 것을 권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많은 수의 임상심리학자들은 대학이나 기타 사회교육시설에서 교양심리학을 강의하게 됩니다.
병원이나 상담시설에 속한 임상심리학자들은 후배 임상심리학도의 수련을 담당하는 감독자로 활동하게 됩니다. 이들은 수련생들의 이론교육과 심리평가, 심리치료에 대한 임상 지도감독을 실시하게 됩니다. 병원에 속한 일부 임상심리학자들은 의대의 교수진으로 의과대학 수업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임상심리학자들은 인간관계 전문가로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강의에 나서기도 하며, 기타 다양한 장면에서 임상심리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임상심리학자들은 많은 정신건강 관계자들이나 기타 산업체 및 교육계 관계자들에게 전문적 자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범죄자들을 다루는 교도관들에게 이들을 다룰 수 있는 전문적 방법을 조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특정한 의학적 치료를 잘 받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사업체에서는 인사채용이나 승진 등의 심사에서 임상심리학자의 자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심리검사나 정신건강 관련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임상심리학자들은 이런 콘텐츠 구성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